내가 아픈 이유 나름대로..

한달이 넘게 비실비실 거리고 있다.
한달 동안 입원 2번, 응급실 3번, 수술1번, 회사는 반타작으로 하루 가고, 하루 쉬고 거의 그런 꼴...
그러다 보니 그 가칠한 성격은 더욱 까칠해지고, 그 호리호리한 몸매는 앙상해지고....
그런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그 고통, 그 불편함에도 익숙해지는 것 같다.
아프면서 내가 왜 아플까를 생각해 보았다.
아픔의 혹은 질병의 논리적인 이유가 아니, 아주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에 회의적이다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오해한다네 마음을 내가 알아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그보다는 네가 하는 말의 뜻도 나는 모른다라고 말해야만 한다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 인간의 이런 한계를 발견할 때다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그러므로 쉽게 위로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 것그게 핵심이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작가의 말中에서 From : http://larvatus.egloos.com/

문득  아픔 혹은 고통의 힘듬은 어디에 있을까?
응급실에 도착하고 나니, 그래도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병원까지 왔으니까, 죽지는 않게지? 혹은 진통제라도 놔주겠지 하고...,
응급실은 환자에게만 응급실이지, 사실은 응급실 또한 기다림의 미덕이 필요한 곳이다. 먼저 친절하고, 신속하게 간호사가 와서 증상에 대해서 물어보고, 한참이 지나면 응급실 의사가 와서 다시 비슷한 질문을 다시한다. 그리고 증상이 조금 심하다 싶으면,  주사기를 꼽고, 혈액을 채취하고, 각종 검사를 한다. 뭐가 이렇게 복잡하고  힘든지 그렇게 진이 빠져 있을 때쯤, 정말 신처럼 내가 아픈 부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의사를 만날 수가 있다. 그때쯤 되면 그의 말은 진리가 되고, 그의 손길은 엄마 손이 된것처럼 느끼게 된다. 몇번 그렇게 경험을 하고 나니, 결국 응급실의 또한 하나의 시스템이라는 평범한 사실을 깨달았다. 의사들도 사람인지라 정확한 증상을 알기 위해서는 검사가 필요하고, 그런 기본적인 검사를 통해 훈련된 지식과 비교하여 판단하는 것이다.
한 밤중에 만나 의사는 어려보였고, 잠이 아직 머문 눈을 가진 그에게는 칼자루가 쥐어져 있었다. 정말로 칼이... 조금 아플터인데, 마취하고 할까요?, 아니면 그냥 할까요? 한번 더 찔러 보죠? 제 생각에는 확실하게 하기 위해 이런저런 검사가 필요할것 같은데요? 진짜 그렇게 느낀거예요? 아니면 무서워서 그렇게 생각하신거예요!
눈물과 코물 그리고, 아픔과 공포를 질질 흘리고 있는 나는 그저 네!~ 네를 외칠 뿐이었다. 나는 순간 내가 그렇게 느끼 것인지 혹은 공포로 인해 생각한 것을 느낀 것인지 알수 없게 되어 버렸다.  
이런 참혹한 경험은 자존감을 떨어뜨리며, 자신의 얼마나 나약한 육신과 정신을 가지고 있는지 깨닫게 한다. 진짜 환자, 병자가 되는 것이다. 이런 고통을 다시 맞딱뜨리고 싶지 않은 환자는 의사의 말에 과잉복종하게 된다. 가능한한 의사와 간호사가 시키는 대로 하게 되며, 자신의 몸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노력을 하게 된다. 
이런 경험이 차이는  환자와 보호자 사이의 괴리를 가져오게 된다. 여기서 바로 이해의 문제가 나온다. 보호자는 환자의  고통을 다시 맞딱뜨리지 않게 하려는 노력을 유별난 자기 보신과 과도한 자기 챙기기로 보게 된다. 이런 보호자의 반응을 환자는 서운케 생각한다. 그리고 환자는 보호자가 자기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 사실을 보지 못하게 된다. 

결국 우리가 타인을 이해할 수 있을때는 같은 경험을 공유했을 때인가?  타인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는 어려운 일이다.
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 인간의 이런 한계를 발견할 때다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내가 한달이 넘게 아팠던 이유는 아마 이 말때문이었던것 같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제 그만 훌훌 털고 일어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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